2010/10/13 21:43

달콤해지고 싶다... 서랍

며칠간 일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 집에 콕 박혀 살다가 오늘 오랜만에 외출을 감행했다. 갑자기 볼 일이 생겨 백만년만에 학교에 간 것이다. 문제는 어젯밤에 배가 아파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밤잠을 설친데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띵하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배도 여전히 살살 아파오더라는 거.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서 이거 오늘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수백번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굳은 의지를 불태우며 이불을 걷어차고 나왔는데, 헐, 날씨가 완전 우중충... ㅡ.ㅡ;

비가 오려면 시원하게 좍 내려주던가. 비는 안 오고 구름만 잔뜩 낀 찌푸둥한 상태의 하늘을 보니 아픈 몸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해서, 학교까지 그 먼 길을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 그런데 금요일도 아니고 월요일도 아닌 수요일에 왜이렇게 차가 막히는지... 몸도 아픈데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을 비우자 하고 있는데 택시 운전자 아저씨가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마음에 드는 게 없으신지 갑자기 씨디를 트셨다. 스콜피온스의 올웨이즈 썸웨어. 흠.... 우중충한 날씨와 제법 어울린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 다음 곡도 스콜피온스의 스틸 러빙 유. 어, 뭐야 스콜피온스 베스트 앨범인가봐. 그런데 스콜피온스 락발라드 곡이 이리 많았던가. 신나는 곡 하나 없이 계속 그 템포에 그 절절한 가사에 처절하기까지한 클라우스 마이네의 목소리에... 차는 막히고 몸은 아프고 날씨는 우중충하고... 아아, 마음이 몹.시. 심란해졌다. ㅠ.ㅠ

학교에서 볼 일은 잘 보고, 오후엔 몸도 좀 괜찮아져서 집에 오는 길에 신선한 과일과 주스도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날씨탓인지 마음이 여전히 우울하고 인생의 허무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흥겹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미 있고 달콤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래, 날씨탓일 거야. 이렇게 결론 내리고 오랜만에 유튜브 돌아다니며 달콤한 노래를 찾았다. 전에 코론 놀러갔을 때 아는 동생 엠피쓰리에 있던 그 노래. 이 노래처럼 내 삶도 좀 달콤해지기를 바라며...





2010/10/01 15:37

공책

며칠 전 오래된 앨범을 정리하다 웬 금발에 파란 눈, 귀여운 보조개의 예쁜 여자 아이의 증명사진이 하나 나왔다. 이게 누구더라, 생각한 것도 몇 초. 금세 생각이 났다. 중학생 때 펜팔 친구였던 크리스티나의 사진이다.


난 중고등학생 때 해외 펜팔을 했었다. 당시 한창 유행이기도 했고, 워낙 내가 외국에 대한 동경심이 커서 고3이 되어 입시공부한다는 핑계로 끊기 전까지 세네 명의 미국인 친구와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었다. 그중에서 다른 펜팔 친구들보다 유독 크리스티나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그 애가 보낸 첫 편지 때문이었다. 다른 애들의 일반적인 첫 편지와는 달리 자기에 대한 소개는 별로 없고 남자친구 얘기만 잔뜩 적어 보냈었다.


안녕. 나는 14살이고 이름은 크리스티나야. 그냥 나를 틴이라고 불러도 . 전에는 크리스틴이나 크리씨라고 애들이 불렀는데, 조셉이 남자친구가 후엔 조셉이 부르듯이 그냥 틴이라고 불러주는 좋아. 다정하게 느껴지거든.
, 조셉은 남자친구야. 우리는 학교에서 만났어. 애는 올해 우리 학교로 전학 학생이야. 한국에서 왔대. (그래서 한국 여자애와 펜팔을 하고 싶었어! 호호호) 처음 조셉은 화요일에 옆에 앉았지만 거의 말을 하지 않았어. 그래서 애가 영어를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
그러다 지지난 , 게이츠 선생님의 역사 시간이었어. 애가 남북전쟁에 대한 지겨운 선생님의 얘기를 하나도 이해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 애가 손을 번쩍 드는 거야. 그리고 대답을 하는데 너무나도 완벽한 영어로 완벽한 대답을 하는 있지. 영어보다도 완벽했다고! 수업 내내 애만 바라봤어. 갑자기 애가 귀여워 보이는 거야. 싸이먼 벤틀리보다 훨씬 귀여워 보였어. ( 친구 마리가 말하길 싸이먼 벤틀리는 오래전부터 나에게 키스하고 싶어했다고 하는데, 내가 기회를 주지 않았지. 야구라면 질색인데 애는 양키즈의 광팬이거든.)
조셉은 역사 수업 시간에 내가 애를 보느라 정신을 놓고 있던 눈치챈 같았어. 그날 점심 시간엔 카페테리아에서 옆에 앉아도 되느냐고 물었거든. 그리고 이후 모든 로맨틱하게 진행되었지.
, 지금 사랑에 빠진 같아. 남자친구가 있니? 있다면 어떤 애인지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 한국 남자에 대해 알고 싶은 많거든. 


처음 이 편지를 받고 조금 당황했었다. 어느 누구도 첫 펜팔 편지를 이런 식으로 보내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이 편지를 다시 읽어보니 크리스티나는 그 시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귀엽고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내게 깜짝 놀랄 일이 하나 일어났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알게 된 어느 블로그에서 이 놀라운 글을 발견한 것이다.


오늘 분만실 밖에서 담배 갑을 피워버렸다. 한국에 와서 다시 시작한 담배이지만 이렇게 많이 피운 오늘이 처음이었다. 아내는 계속되는 진통에 무척 힘들어했다. “ 나쁜 새끼야!” 넘어갈 끙끙대더니 갑자기 냅다 소리를 지른다. 어머니는 소리를 들으시고 이게 진짜 당신 며느리의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쳐다보셨다. “요셉아, 저거 수희 목소리 맞니? 너도 들었지?” 나는 멋쩍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5시간의 진통 끝에 드디어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것처럼 아이 울음소리가 터지더니 의사 선생님이 분만실에서 나오셨다. “축하합니다. 예쁜 공주님이에요. 산모도 건강합니다.” 어머니는 과하게 좋아하셨지만, 솔직히 순간 멍하니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분만실에 들어가도 좋다는 얘기를 듣고 들어가 보니 아내는 지쳐 잠이 들어 있었다. 처음 아기를 팔에 안자 그때서야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나의 작은 딸은 작은 눈을 감고 있었다. 내가안녕이라고 말하자 아기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왼쪽 뺨에 작은 보조개가 패이는 같다. 우리 공기보다 가벼웠다. 태명인 어울리는 그런 작고 사랑스러운 아기. , , ... 예쁜 이름을 나직히 불러 보았다.

 

 

지루한 일상에서 가끔은 만날 있는, 작은 기적같은 이야기.




2010/09/18 02:52

짧고 솔직하게 말해줄게 별자리 성격 서랍

양자리 (3.21 - 4.19)  자기가 최소한 평균 이상은 되는 줄 안다.

황소자리 (4.20 - 5.20)  자신만의 룰과 원칙이 있는 줄 안다.

쌍둥이자리 (5.21 - 6.21)  자기가 재치와 유머감각이 있는 줄 안다.

게자리 (6.22 - 7.22)  나약해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매력은 있는 줄 안다.

사자자리 (7.23 - 8.22)  자신이 못생겼어도 멋은 있는 줄 안다.

처녀자리 (8.23 - 9.23)  자신의 집착증이 고상한 정신활동인 줄 안다.

천칭자리 (9.24 - 10.22)  자신이 공정하며 입이 무거운 줄 안다.

전갈자리 (10.23 - 11.22)  자기가 엄청난 운명의 주인공인 줄 안다.

사수자리 (11.23 - 12. 24)  자신이 소탈하며 서민적인 줄 안다.

염소자리 (12.25 - 1.19)  자기가 올바르게 살고 있는 줄 안다.

물병자리 (1.20 - 2.18)  자신이 의리파인 줄 안다.

물고기자리 (2.19 - 3.20)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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