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일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 집에 콕 박혀 살다가 오늘 오랜만에 외출을 감행했다. 갑자기 볼 일이 생겨 백만년만에 학교에 간 것이다. 문제는 어젯밤에 배가 아파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밤잠을 설친데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띵하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배도 여전히 살살 아파오더라는 거.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서 이거 오늘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수백번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굳은 의지를 불태우며 이불을 걷어차고 나왔는데, 헐, 날씨가 완전 우중충... ㅡ.ㅡ;
비가 오려면 시원하게 좍 내려주던가. 비는 안 오고 구름만 잔뜩 낀 찌푸둥한 상태의 하늘을 보니 아픈 몸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해서, 학교까지 그 먼 길을 택시를 타고 가기로 결정.^^; 그런데 금요일도 아니고 월요일도 아닌 수요일에 왜이렇게 차가 막히는지... 몸도 아픈데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을 비우자 하고 있는데 택시 운전자 아저씨가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마음에 드는 게 없으신지 갑자기 씨디를 트셨다. 스콜피온스의 올웨이즈 썸웨어. 흠.... 우중충한 날씨와 제법 어울린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 다음 곡도 스콜피온스의 스틸 러빙 유. 어, 뭐야 스콜피온스 베스트 앨범인가봐. 그런데 스콜피온스 락발라드 곡이 이리 많았던가. 신나는 곡 하나 없이 계속 그 템포에 그 절절한 가사에 처절하기까지한 클라우스 마이네의 목소리에... 차는 막히고 몸은 아프고 날씨는 우중충하고... 아아, 마음이 몹.시. 심란해졌다. ㅠ.ㅠ
학교에서 볼 일은 잘 보고, 오후엔 몸도 좀 괜찮아져서 집에 오는 길에 신선한 과일과 주스도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날씨탓인지 마음이 여전히 우울하고 인생의 허무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흥겹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미 있고 달콤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래, 날씨탓일 거야. 이렇게 결론 내리고 오랜만에 유튜브 돌아다니며 달콤한 노래를 찾았다. 전에 코론 놀러갔을 때 아는 동생 엠피쓰리에 있던 그 노래. 이 노래처럼 내 삶도 좀 달콤해지기를 바라며...
태그 : 우리의밤은당신의낮보다아름답다, 플럭서스




최근 덧글